"8.15광화문 집회, 왜곡하지 말고 봐야 한다" ... 자꾸 왜곡하다 보면, 나중에는 더 나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

2020.08.24 16:48:43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 내려와", "세금 수탈",
"못살겠다" 등의 손 팻말에 담긴 민심 읽을 수 있어야

사람의 본성 가운데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는 속성”이다. 봐야 할 것 그러니까 직시해야 할 것을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을 고집하게 되면 결국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지 못할 때 어떻게 패망에 이르는 가를 경고하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바를 행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하는 바를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 십상이다.“

 

출처: 뉴데일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속성에는 어떻게든지 책임을 면하려는 뿌리 깊은 악습이 남아 있다. 바로 속죄양 혹은 희생양(scapegoat)이다. 약자에 해당하는 특정 인물이나 특정 집단(그룹)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버린다.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는 피해자”를 만들어서 그들을 공격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돌림으로써 자신에게 미치는 피해를 벗어난다.

 

8.15광화문 집회

8월 15일, 광화문 일대에는 많은 수의 인파가 몰렸다. 그들의 손팻말에는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 내려와”, “세금수탈”, “못살겠다” “못참겠다”“삶을 소대가리는 물러나라” 등의 플래카드와 손팻말 등이 등장하였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조차도 광화문 집회를 극우그룹의 준동 정도로 간주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광화문집회와 미래통합당을 엮으려는 집권세력의 움직임에 대한 반동으로 미래통합당의 일부 인사들은 극우와의 절연을 선언하고 나서기도 한다. 그런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번에 들고 나온 프레임은 “극우집단”이다.

 

김부겸 민주당 대표 후보는 8월 22일 이런 주장을 펼친다.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 세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비상대권’을 발동해서라도 문제의 진원지를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한다”

 

여기서 비상대권이란 대통령의 계엄 선포권과 긴급 재정·경제 처분 및 명령권, 긴급명령권을 뜻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거나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긴급명령을 내려 사랑제일교회의 ‘배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한 것이다.

 

 

8월 19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극우 유투버들은 계속 현장에 취재보도한다고 쫓아다녔기 때문에 노출위험도가 높다“고 주장한다.

 

한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8월 22일 이렇게 주장한다.

 

“전광훈 목사, 김문수 전 지사, 조원진 전 의원,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유튜버, 그런 유튜버를 믿고 따르는 분들과 모조리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이 몽땅 부정 선거라고 믿는 분들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가 직시해야 할 일

여당이든 야당이든 간에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두 가지 함정에 빠져 있다고 본다. 하나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 착각이고, 다른 하나는 속죄양을 구한 다음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안기려는 무책임이다.

 

8월 22일, 통합당 움직임을 전하는 <한국경제>의 기사 “광복절 집회 세력과 선그어야 하나” 통합당 내부여론조사“를 읽고 몇몇 독자들이 의견을 남겼다. 그들이 나라 일 한다고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사람들보다 훨씬 분별력이 있고 문제를 직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님: "태극기...태극기... 그러는데... 광화문 집회엔 현정부 규탄세력 ,통합당 실망세력, 부동산불만세력, 부정선거의혹 세력등등 남녀노소 골고루인것 같아요. 작년 광화문 주로 노인세력과는 다른것 같아요. 자꾸자꾸 극우라고 폄하해보세요.......현 통합당은 꼴도 보기싫어요. 보수신당 어디 없나?"

 

H님: "이념, 정책도 없는 가만이당은 그냥 민주당에 편입해라."

 

광장에서 표출된 광장민심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엉뚱한 진단에 잘못된 처방으로 집권여당이 달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국 그것이 그들의 수명을 단축시킬 것으로 본다.

공병호 기자 bhgong@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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