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하산길, 그들은 2주 동안도 불안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2021.01.08 15:07:40

원하는 것을 다 얻은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탄핵까지 밀어붙이려 하는 모습에서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1.

권력이란 것이 조금만 흔들리는 기색을 보여도 주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세력들이 벌떼처럼 달라 들어서 모멸감을 주고, 짓밟으려 한다.

그게 본래 세상의 모습이다.

 

2.

많은 논란 끝에 1월 7일, 결국 연방상하원합동회의는 차기 당선자를 확정하였다.

이제는 탄핵 운운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 사람들은 남은 2주간도 불안한 모양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1월 6일부터 1월 20일까지 2주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시간동안 그를 에워싸고 있는 적들의 총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임기 내내 각을 세웠던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맨 먼처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3. 

1월 6일, 오후 트위터는 3편의 게시물을 삭제함과 아울러12시간 동안

계정운영의 중단이라는 모멸감을 던져주었다.

트위터는 이런 경고도 서슴치 않았다.

 

"우리들의 시민 무결성 또는 폭력적인 위협 정책을 포함한

향후 트위터 규칙의 위반은 도널드 트럼프 계정의 영구 정지를 초래할 것입니다."

 

4.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도 트위터를 따랐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는 모두 대통령이 시위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을 삭제하였다.

1월 6일, 오후 늦게 올라간 비디오를 처음으로 삭제하였다. 

인스타그램은 24시간동안 계정 폐쇄를 단행하였다

 

5.

권력이란 것이 본래 그렇다.

 

“집권 말기가 되면 다들 반기를 들기 십상이지만, 이제 2주 정도 남은 권력을

빅테크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당신은 이제 끝난거야!”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조롱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6. 

펜스의 배반으로 인해서 트럼프의 막판 시나리오는 헝클어지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손한번 써 보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날 것인가?

 

7.

몇 가지 눈에 띄는 소식에 주목하게 된다.

 

하나는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이 백악관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그런 금지가 해제되었다는 소식이다. 쇼트가 펜스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펜스를 이끌었다는 죄목이 적용된 셈이다.

 

8.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보좌관들과 장관들 가운데 사임하는 사람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사임소식이 전해지는 사람은 멜라니아 여사의 톱 보좌관인 스페파니 그리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 밖에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알려진 바는 없다.

 

9.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고, 궁지에 내몰린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물러날 지 두고볼 일이다.

 

예상치 못한 행동을 익히 잘 아는 민주당 지도부도 가능한 빨리, 서둘러 후다닥 권력 이양을 추진하는데도 “저 양반이 무슨 일을 저지를 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당 난입 사건의 책임을 무리하게 지어서 탄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

1월 6일,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그의 대중 연설은 1시간 11시 정도 분량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우발적인 사건 즉, 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세력들 때문에

다소 멈추어 서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대한 소송이 중지되는 소식이 멈추어 서는 듯한 모습을

말해주는 한 가지 사례다.

 

사실 연방의원들이 자기 이익 때문에 '땅땅땅'하고 통과시키고 말았지만,

너무 명백한 사건인지라 그와 그의 지지자들이 앞으로 어느 정도 수긍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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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기자 bhgong@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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