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유럽연합(EU)의 최대교역국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FP 통신에 따르면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지난해 EU와 중국의 교역액이 5천860억 유로(약 781조3천억 원)인 반면, EU와 미국의 교역액은 5천550억 유로(약 740조 원)였다고 밝혔다.
EU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천25억 유로(약 270조 원), 대중국 수입은 5.6% 늘어난 3천835억 유로(약 511조3천억 원)였다.
반면 EU의 대미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13.2%, 8.2% 감소했다.
AFP는 "중국이 지난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겪었지만 이후 소비가 강력히 회복했고, 이 덕분에 EU산 자동차·사치재 수출이 늘었다"면서 "중국의 대EU 수출은 의료기기·전자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EU가 7년간의 협상 끝에 최근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비준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유럽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권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발표는 지난해 중국과 EU의 교역액이 전년 대비 5.3% 늘어났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도 부합한다는 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설명이다.
이는 중국의 지난해 전체 대외교역액 증가율 1.9%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양측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반면 미국과 EU 간 교역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양측의 추가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AFP는 평가했다.
한편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를 택한 영국과 EU 간 지난해 교역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 이은 EU의 3번째 교역 상대국이었으며, EU의 대영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13.2%, 13.9% 감소했다.
차병섭 특파원bsch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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