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반(反)중국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지속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변화는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민주적 대표성을 축소하며 정치적 논쟁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단 1명의 반대도 없이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중국이 홍콩 야권과 민주화 운동 세력에 크게 불리한 쪽으로 선거제를 대수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중의 고위급 외교 회담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일종의 어려운 대화를 할 것이라며 중국과 의견 충돌이 있는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양자관계의 기조를 변화하려는 중국의 희망과 관련해 중국이 진지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중국의 행동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 번영을 어떻게 도전하는지 솔직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대화를 위한 대화에 관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 뒤 대화가 전적으로 적대적일 필요는 없으며 잠재적 협력 분야를 제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복 특파원 jbryoo@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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