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文 대통령 백신 접종한 간호사 협박·조롱 중단하라, 법적 조치 취할 것”

2021.03.30 09:10:02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 통해 간호사 보호할 것"

 

대한간호협회(간협)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맡았던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욕설이 쏟아진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간협은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를 멈추라고 촉구하며 해당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간협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협은 "간호사의 백신 접종 동작이나 동선, 리캐핑(recapping·뚜껑 다시 씌우기) 등 모든 행위는 감염관리 지식에 기반을 둔 의료인의 정상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신상 털기와 욕설, 협박 그리고 조롱을 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는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접종을 맡은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백신을 1회분량 뽑아낸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점을 들며 가림막 뒤에서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를 넣은 주사기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확산됐다. 이후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종로구 보건소에는 '불을 지르겠다', '폭파하겠다'며 관련 의료진을 협박하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협회는 “1년 2개월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헌신으로 심신이 힘들고 지친 간호사에게 위로는 커녕 사기와 자존감을 실추시키는 행태를 대한간호협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간호협회는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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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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