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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변화무쌍한 미디어 환경에서 '100년 브랜드' 된 디즈니의 힘!

45년 넘게 미디어 한우물
15년간 CEO로 일한 저자
여러 직무 거치며 14명의 상사 모셔
10가지 '리더십의 핵심' 소개

[디즈니만이 하는 것 ] 로버트 아이거 지음 /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15년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로버트 아이거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소개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디즈니 경영의 핵심을 잘 버무린 책이다.

이 책의 성격은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내가 배운 것들”이란 서문의 제목으로 압축된다. 아이거는 “내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밝힌다.

저자는 45년 넘게 미디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고, 그중 15년간 디즈니 CEO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한다. 둘째, 신뢰의 문화를 구축한다. 셋째,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넷째,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한다. 다섯째,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저자는 ABC방송에 입사해 일일연속극 제작 현장의 가장 낮은 직급에서 출발했다. 이후 20가지 직무를 거치면서 총 14명의 직속 상사를 만났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기도 하고, 조지 루카스가 잉태한 ‘스타워즈’ 신화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기술 혁신을 예의 주시하면서 변화무쌍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10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지켜냈다.

이 책은 총 14개 장으로 구성된다. ‘배운다’와 ‘이끌다’는 주제로 각각 7개 장으로 구분한다. 특히 책 후반부엔 디즈니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 굵직한 인수합병 과정에 대해 생생하게 소개한다.

잡스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할애한다. 저자와 잡스는 사업 파트너로서만 아니라 오랜 세월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다. 잡스는 아이거가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 발표 30분 전, 잡스는 아이거에게 췌장암 재발과 시한부 선고 사실을 밝힌다. 아이거는 당황했지만 “비밀을 지켜 달라”는 잡스의 부탁을 끝까지 지킨다.

아이거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을 소개한다. 낙관주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명확한 초점, 시의적절한 결단력, 혁신에 대한 호기심, 공정성, 사려 깊음, 진정성, 완벽주의, 품질과 고결함 등이다.

 

정상에 오른 한 인물의 사업 인생과 기업경영 경험을 압축한 책이다. 시간을 투자해 읽을 만한 값어치가 있다. 특히 리더십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리더십에 대해 아이거가 정리한 7장 분량의 어록을 읽어보길 권한다. 짧은 시간 안에 리더십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체험담을 읽는 시간은 곧 경험을 사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