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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병호 칼럼]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그들 스스로 사전투표 조작의 가장 큰 피해자이지 않는가!

권영세 후보의 경우 4.15총선에서 당일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0.8% 차이로 승리할 정도로 사전투표에 문제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 문제가 없다니.

1. 

공장에서 기계가 고장이 나더라도 원인은 규명해서 그것을 고친다.

그런데 한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엔진인 선거가 큰 고장이 났는데도

다들 쉬쉬한다. 그리고 대법관들은 애써 무시한다. 이게 나라인가, 아닌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이다. 

 

사실이라도 그 사실에 마음의 문을 닫고 눈을 감아버리면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는 의지를 가질 때 비로서 사실이 사실이 된다.

 

2.

지금 한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말 기막힌 일은 사실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대한 세력들이다. 사실을 두고 마치 사실이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을 사실로, 거짓을 거짓으로, 합법을 합법으로, 불법을 불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대체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는 사회가 어떻게 지탱될 수 있는가?

 

불법이 발생했는데, 그냥 눈을 감아버리면 그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까?

 

3.

근래에 가장 놀라운 소식 가운데 하나는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심하게 어려움을 당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4.15총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권영세 선거대책 위원장이 ‘사전투표 독려’를 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서는 그들이 자신의  선거에서 어떻게 사전투표 조작으로 크게 당했는 가를 살펴본다. 

 

4.

우선 4.15총선에서 용산구에서 당선된 권영세 후보를 살펴본다.

 

출처: 공병호TV(박동H님 제공)

 

이 분석 결과는 시청자 박동H님이 제공한 것으로 공병호TV에서 2020년 5월 20일 방송에서 내 보냈다. ( 제목: 조작증거, 찾아내다 / 용산구 사례)

 

붉은색의 당일투표에서 민주당 강태웅 후보는(43.10%),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56.90%)이다. 

이 정도면 당일투표에서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두 후보의 당일투표 득표율 격차(-13.80%)이다.  당일투표에서 득표율 격차가 13.80%가 될 정도로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5. 

통계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대수의 법칙’ 즉 표본집단의 표본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모집단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다.

모집단을 당일투표로, 표본집단은 사전투표로 가정하면 사전투표에서 조작이 없었을 경우 양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3.8% 플러스 마이너스 1-3%) 정도 안에 머물러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사전투표에서 두 후보 사이는 크게 잡아서 -16.8%이내에 머물러야 한다.

이것도 아주 크게 본 것이다. 표본 수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3% 정도의 큰 오차가 나올 수 없다. 

 

6.

그러나 사전투표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민주당 강태웅 후보(58.0%),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42.0%)이다. 

한마디로 당일투표에서 압승을 거뒀던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당일투표에서 대패했던(13.8%)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대승(16.0%) 승리를 거두었다. 이런 일은 조작이 없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통계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집단인 당일투표와 표본집단인 사전투표가 이렇게 큰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더욱이 선거는 표본집단의 수가 몇 십만일 정도로 커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일이 나올 수 있다. 

 

7.

이것은 중앙선관위가 발표가 선거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이것은 거대한 규모의 사전투표 조작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결과다.

당일투표에서 대승(13.8%)했던 권영세 후보는 대규모 사전투표 조작에도 불구하고 불과 0.8%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다.

 

아차 했으면 권영세 후보는 패배하였을 것이다.

 

8. 

이같은 참담한 선거를 치루고서도 “CCTV를 설치했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권영세 의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4.15총선에 비해서 3.9대선에서는 사전투표 조작이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전국이 단일선거구이기 때문이다.

권영세 의원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한다.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권영세 의원을 두고 전 노르웨에 대사 이병화 님은 이렇게 주장한다. 

 

“권영세 의원님, 4.15총선때 사전투표에서 16% 차이로 졌으나, 당일투표에서 13.8% 차이로 이김으로써, 조작을 극복하고 당선되셨지요. 이 조작을 직접 경험하고도, 3.9대선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 제발 정신 차리세요!”

 

5.

화제를 바꾸어서 2018년 6.13지방선거는 더욱 더 충격적인 사건을 말해준다.  

 

현직 시장이었던 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송철호 후보와 맞섰다. 현재 송철호 후보는 울산시장 지방선거 청와대 하명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울산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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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민주당)        김기현(통합당)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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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62.86%     37.14%            +21.1%

당일투표 53.74%     46.25%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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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푸른색의 당일투표에서 송철호(53.74%)와 김기현(46.25%)의 격차는 7.49%이다.

통계학의 기본인 대수의 법칙(표본집단의 표본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표본집단은 모집단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당일투표를 모집단으로, 사전투표를 표본집단으로 가정한다.

당일투표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7.49% 정도가 나왔다면, 정상적인 선거 즉 사전투표에  조작이 없었다면 사전투표에서 비슷한 격차가 나야 한다.

 

여기서 비슷한 격차는 당일투표 차이는 +7.49%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3% 정도이다.

아무리 격차가 크도  10.49%만큼의 차이를 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통계학이라는 과학이 명령하는 것이다.

 

7.

그런데 사전투표에서 두 후보사이의 차이가 무려 21.1% 벌어진다.

통계학을 다시 쓰지 않는다면 사전투표 조작이 심각했다는 이야기다.

통계적으로 아무리 크게 잡아도 10.49%가 최대치다. 이것도 크게 본 것이다.

 

이렇게 같은 울산시민이 며칠 사이에 이렇게 다른 정치 선호도를 드러낼 수 없다.

어떤 이유를 둘러대던지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통계적 변칙'이란 말을 사용한다.

한마디로 숫자가 자연적인 숫자가 아니라 인공적인 숫자라는 말이다.

 

특히 당일투표집단(35만) 사전투표집단(18만) 정도이기 때문에 거의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에서 울산시민들은 거의 비슷한 양후보에 대한 득표율을 보여서야 했다.

 

2018년 6.13울산지방선거는 사전투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통계학이 증명해 주고 있다.

이렇게 심하게 당하고서도 사전투표 독려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8.

내가 알기로는 두 후보가 모두 1959년생으로 서울법대 출신이고, 그 어려운 사법고시를 통과한 한 때의 수재들이다. 

 

당대로 따지면 공부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고3 수학정석에 나오는 기본 개념조차 이해를 못하고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서니 놀라울 뿐이다.

 

아직 윤석열 후보가 사전투표 독려 대열에 공식적으로 들어서지 않았다.

나는 윤 후보가 사전투표 독려를 공식화하면 윤 후보의 패배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본다.

 

나는 억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이야기할 뿐이다. 다들 사실 앞에 겸손하기를 바란다. 거짓과 조작은 오래갈 수 없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회가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