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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모든 것은 흐르고, 그 다음에 남는 것은" 인간이 남기고 떠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책임감 실종 사회.

자기 중심적인 인간은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을 내던지는 일들을 감행. 공동체 차원에서 이같은 일은 드물지 않게 발생. 선거부정을 덮는 쪽으로 가는 한국사회. 지금 세대가 자신들의 노후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지 깊은 고민이 있어야.

주말에 올드 팝송을 듣다가 청중석에 앉아있는 빌 클린턴 부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1995년의 공연이니까 현직 대통령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46세의 나이로 1993년에 취임하여 2001년까지 재임하였습니다. 무척 젊은 대통령이었고, 화면 속의 클린턴 부부는 앞날이 창창한 절정기의 모습입니다. 

 

퇴임 이후에 여러번 건강 문제가 언론에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2010년 보도를 보면 63세였던 당시에 이미 3번째 심장 수술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다를 수 있지만, 그냥 한 인간으로 보면 여러분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저는 "참 젊은 날, 좋은 날은 어느 새 모두 흘러가 버렸구나"는 생각이 떠오랐습니다. 공연장의 모습은 48세 때의 빌 클린턴 부부입니다. 올드 팝이 너무 감미롭기 때문에 클린턴 부부도 그런 기분이 젖었을 것입니다. 

 

출처: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g795h7HaZsw&list=RDTpaX4L2oD2w&index=9

 

세월이 흐르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든 것은 변하고, 모든 것은 퇴락하게 됩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과 달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젊은 날이든 늙은 날이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이 땅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임을 깊이 인식하고, 자신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서 책임감(responsibility)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가담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해야 할 일은 생의 끝날까지 성실히 추구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에서 책임감을 빼버리면 도대체 뭐가 남겠습니까! 

 

제 자신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 사회를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됩니다.

죽기 전까지 악착같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차게 됩니다. 당신이 혹은 당신들이 그렇게 패악질을 치고 가고 나면,

아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되는지 생각을 하지 못하는가?

 

현실은 이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권력을 추구하고, 이익을 추구하고, 명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부담을 안겨다 주는 행위를 애사롭게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기억하는 모든 것이 덧없고

기억되는 모든 것이 덧없다.

시간은 모든 생성되는 것들의 강, 아니 급류다.

어떤 것이 눈에 보이지마자 이내 떠내려가 버린다.

또다른 것이 떠내려 오면, 그것도 이내 떠내려가 버린다."

(명상록, 4권)

 

젊은 날 빌 클린턴 부부의 모습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흐른다."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공병호의 공직선거 해부 시리즈

<도둑놈들 1: 선거,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2: 2022 대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3: 2022 대선, 무슨 짓 했나?>

<도둑놈들 4: 2020 4.15총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5: 2022 지방선거, 어떻게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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