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무렵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로 인해 세상이 시끌벅적하고 있다. 사회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여러 인간 군상들을 만나본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과거의 인연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특히 야심만만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 얼마든지 과거의 인연은 과거지사 를 마치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1.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확인시켜 준다.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이겠는가라는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그런 기대를 접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동훈 후보가 가진 대권에 대한 야무진 꿈이다. 한동훈 후보의 심중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매사에 사려분별을 가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내심을 추측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윤석열이 했다면,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나는 그와 분명한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 그가 이제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그와 차별화를 하면 할수록 내가 대권 고지에 다가설 가능성은 훨씬 높아지게 된다."
2.
중후한 정치 평론을 쓰는데 익숙한 문화일보의 허민 전문기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런 주장을 펼친다.
"한동훈 위원장은 왜 '읽씹'했을까? 한 위원장 주변에서 조언해주는 자문그룹의 존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알려진 조언자로는 기존 정치권 외에 진중권 작가와 김경율 회계사 등 '조국흑서' 멤버들이 있다. 사회 원로 가운데에는 진보언론 프레시안 창업자인 이근성 전 대표와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 등이 꼽힌다. (...) 이들은 차기 대권 플랜 구상 속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한동훈 후보의 대권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본다.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간단하지만 단호한 두 문장이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3.
그렇다면 한동훈 후보는 앞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한 걸음 나아가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은 재임 2년 동안 선거공정성 회복을 위한 일체의 노력을 포기하였다. 마찬가지로 한동훈 후보 역시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사전투표 제도의 공정성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막상 사전투표를 앞두고 오히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기도 했다.
나는 지난 5월까지 4년동안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난 10여년 동안 치루어진 대한민국 공직선거를 파헤쳐 왔다. 그곳에서 얻은 결론(실증적 분석 결과)은 누가 나오더라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마치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선거는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관리를 장악한 일군의 정치세력과 그들의 비호를 받는 세력들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주장을 펼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숱한 증거물을 제시하더라도 그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4.10총선은 물론이고 2026지방선거, 2027대선 등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선거 결과는 만들어져 왔고, 앞으로 계속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동훈 후보의 야무진 꿈에도 불구하고 '한 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사람들의 희극이자 비극이라 할 수 있다.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 아래는 4.10총선에서 광주동남구갑 분석결과이다.
관내사전투표 부풀려진 투표자수(6,489표)
관외사전투표 등 부풀려진 투표자수(2,695표)
부푤려진 총투표자수(9,184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발표 격차(7만 2,320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실제 격차(6만 3,136표)
부풀려진 총투표자수를 만들기 위한 사전투표율 부풀리기(6.72%)
조작방법은 실제 사전투표자수 5명마다 1표씩을 더해주는 방식 사용
공병호의 공직선거 해부 시리즈
<도둑놈들 1: 선거,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2: 2022 대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3: 2022 대선, 무슨 짓 했나?>
<도둑놈들 4: 2020 4.15총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5: 2022 지방선거, 어떻게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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