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원칙과 원리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와 관련해선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개인의 문제든, 가족의 문제든, 아니면 사회의 문제든 간에 문제는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 해법을 찾는 단계, 해법을 실행에 옮겨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단계 등이 순차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있다. 1. 역으로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않으려 하거나, 문제를 잘못 인식하거나, 해법을 찾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신문을 볼 때마다 식자층들의 그럴 듯한 주장이나 의견을 접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외면하기엔 너무 중대한 뻔한 문제가 있는데, 그리고 그 문제가 모두 다 밝혀질 상태인데 저렇게들 저마다의 이유 때문에 먼산을 쳐다보고 마치 '문제는 없어'라고 외면해서야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 굳이 어떤 문제인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이야기를 하면 눈치 빠른 독자들은 금새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금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운명과 직결되는 선거부정 문제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2. <톨스토이의 인생론>을 읽다가 그가 인용한 주세페 마치니(1805~1872)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는 것이 삶이다. 백년 천년 살 것처럼 노력하더라도 결국 때가 되면 누구든지 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죽음이 있게 마련이다. 나에게는 젊은 날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할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워싱턴 특파원을 하다가 아주 젊은 날에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건이다. 가끔 "어떻게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또 다른 한 사람은 지난해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다. 후배는 오랫동안 만나온 사람이고, 김정주 회장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며칠전 <조선일보>에는 김정주 전 회장을 알고 지내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2019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다. 출처: 조선일보 2. 아버지가 이름이 잘 알려진 변호사였기 때문에 서울에서 유복하게 자랐을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기회를 제공하였을 것이고, 아마도 어린 시절 배운 바이올린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본인이 뛰어난 머리와 재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업계서 넥슨이란 대단한 기업을 창업하는데 성공하였을 것이다. 재능과
사람 사는 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다고 본다. 어느 시대나 불한당이나 파렴치범들은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불의나 불법이 유독 크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계를 확장하면 늘 악한 일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시대나 간에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사람들은 오늘날처럼 SNS나 다양한 언론매체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현대인에 비해서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1. 뻔뻔하게 사실을 외면하는 일들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어째 저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문을 가질 때가 잦다. 너무나 확연한 사실을 그냥 깔아뭉개고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사람들을 볼때도 마찬가지다. . 그래도 동물이 아니고 사람이니까 그런 일들을 목격할 때마다 옳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 얼마 전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쓴 <명상록>를 읽다가 "어쩌면 이 분 생각이 내 생각과 꼭 같을 수가 있을까?"라는 느낌의 한 문장을 만났다. 너무나 당연한 문장인데도 불구하고, 이이 문장이 가슴에 올림이 있는 것은 그만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 이야기처럼 "닥치는 대로 살면 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살아가는 방식에 모범답안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현명하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1. 경제나 경영은 자원배분에 관한 학문이다. 어떻게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일 것이다. 잠시 초점을 돌려서 개인의 삶을 조망해 보자. 개인의 삶도 하루, 일주일, 한달 그리고 10년 등의 시간 단위로 쪼개더라도 대부분은 어떤 활동에 시간, 에너지, 열정, 관심 등을 투입한 것인가와 관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인생 또한 개인이 갖고 있는 귀한 자원을 배분하는 활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나는 "인생은 경제학이다"라는 표현을 한 때 좋아했던 적이 있다. 같은 제목으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 2. 젊은 날은 물론이고 노년이 되더라도 자신이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얼마만큼 배분할 것인가라는 점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생산적인 삶과 비생산적인 삶, 유쾌한 삶과 무료한 삶 등은 모두 자원배분과
"문제 해결로서의 삶은 노년의 끝자락까지 함께" 이 글을 쓰는 사람 스스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젊은 날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관찰자 입장에서 새롭게 보게 된다. 그들에게서 관찰하게 되는 것은 젊은 날과 차원이 다를 뿐 또 다른 해결과제다. "삶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명언처럼 젊은 날은 젊은 날대로, 그리고 나이들어가는 날은 그대로 그 연배에 걸맞는 문제 앞에 서게 된다. 1.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찾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어떤 연령층에 속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일을 할 때나, 소일거리를 할 때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시간의 일부를 투입하고 있는 활동이나 행위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찾거나 부여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많은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고, 결과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삶에 자주 끼여들기 마련인 무료함이나, 지루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사회과학 논문은 특정 사회 현상을 담은 데이터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 경제학 논문, 정치학 논문, 사회학 논문은 가설을 세운 다음에, 그 가설과 관련된 데이터(통계자료)에서 자신의 가설을 입증할 수 있는 '규칙(regularity)'을 찾아내는데 주목한다. 1. 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조작이 있었는가, 아닌가"라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 "4.15총선에서 종로구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가설을 세운 다음에 선관위 발표 후보별 득표수를 분석해 보면 된다. 사전투표 조작이 없었다면, 선관위 발표 후보별 득표수는 무작위수(random numbers)일 것이다. 난수이자 자연수로 불리는 숫자는 다음처럼 어떤 규칙도 찾아낼 수 없다. X(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수)와 Y(미래통합당 후보 득표수) 사이에는 어떤 규칙도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지면 "선거에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고, 가설은 폐기된다. <표1> 데이터에서 어떤 규칙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 2. 그런데 외부 개입 즉 사전투표 조작이 있었다면, 정확한 규칙(reguality)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X(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수)와 Y(미래통합당 후보 득표수
"스스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사람은 엉뚱한 선택을 하기 쉬운 존재" 주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 소식이 신문에 오르곤 한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 현상이 되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록 이런 현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0대, 20대, 30대 처럼 더 살아야 할 연령층의 젊은이들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는 일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1. 인간은 본래 자기중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이처럼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을 모두 '지적' 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본능과 감각을 넘어서 지적 활동으로 자신을 볼 수 있으면 삶에서 오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조금을 들 수 있지만 모두에게 이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 땅의 역사만 보더라도 지금처럼 전쟁이 없고, 먹을꺼리를 확보하는데 어렵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라는 긴 흐름에서 현재를 볼 수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일을 기대할 수는 없다. 자기중심적인 존재는 현재의 자기만 주목하기 쉽기 때문이다. 2.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환경
"모든 악은 그 끝이 있게 마련이다" 설부른 전망을 하기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선관위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저 친구들이 저렇게 감사를 거부하는 걸 봐서 채용비리 문제 그 이상이 있는 모양이다"까지 확장된 상태이다. 이제부터 관심은 과연 한국 사회가 선관위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는 가라는 점이다. 1. 강물이 낮은 곳으로 향하듯이, 광범위한 범죄는 완전히 덮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남긴 범죄 흔적들이 덮기에는 너무 뚜렷하게 남아있기 떄문이다. 선거범죄에 직간접으로 간여한 자들의 심경은 지금쯤 어떨까? 저렇게 왁왁대다가 고위직 1~2명 정도에게 책임을 묻는 선에서 타협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들 다수의 입장일 것이다. 2. 이같은 자신감 때문에 선관위는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데도 불구하고 완강히 버티다가 부분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하였다. 그들이 간과한 것은 선관위의 우왕좌왕과 좌충우돌이 그동안 반신반의하던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저 친구들이 정말 숨겨야 할 것이 많은 가 보다"라는 입장에 서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국민들의 선관위의 채용비리는 물론이고 선거사무
사람은 한 평생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가운데서도 유독 기억의 한 곳을 차지하는 인물이 있게 마련이다. 6월 12일, 이상일 회장(일진그룹 창업자)의 부음을 갑자기 접하고서 글로서라도 우선 이별의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 1. 이상일 회장은 소비재 상품을 만드는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진그룹의 성장과 이상일 회장의 삶의 경로를 들여다 볼 귀한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국적 베어링의 아버지" "국적 베어링의 선각자" "휠베어링 국산화의 주역" 이상일 회장(일진그룹): 1938~2023 2.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부품 국산화로 기틀을 닦은 기업들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가 일진글로벌, 일진베어링, 베어링아트, (주)일진 등으로 구성된 일진그룹을 들 수 있다. 봉제사업, 컨데이터 부품 사업, 자동차 샤시 사업, 휠베어링 국산화 사업, 산업용 베어링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해서 성장해 온 기업이다. 특히 기술 수준이나 정밀도 면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어보이던 휠베어링(자동차의 무게를
재일동포들이 조국 대한민국에 공헌한 내용을 정리한 취재기 '재일동포의 모국 사랑'(통일일보刊)이 4일 출간됐다. '일본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일본에서 한국인이 발행하는 매체인 통일일보 이민호 서울지사장이 펴냈다. 책에는 일제강점기 때 고국을 떠나 1세기 넘게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이 대를 이어 고국에 공헌한 발자취,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도운 동포들의 기여 등이 담겼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됐다. 1부 '6·25 한국전쟁과 올림픽, IMF' 편에서는 최초의 재외국민 구국 참전인 재일동포 학도 의용군 642명의 6·25 참전기,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후원금 100억 엔(당시 약 541억원)을 모아 경기장 시설을 지은 이야기,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때 15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모국에 송금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재일동포 사회의 대응 등을 다룬다. 2부는 주일 한국공관 10곳 중 9곳을 지어 기증한 재일동포들의 사연을 각종 문헌과 인물 취재를 통해 풀어낸다. 동포 1세 서갑호 사카모토방적 사장이 도쿄 아자부의 금싸라기 땅 3천91평을 모국에 기부하는 과정, '미도스지에 태극기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3년간 모금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