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의 투표권 제한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이날 보수성향 대법관 6명의 찬성과 진보성향 대법관 3명의 반대로 이렇게 결정했다. 잘못된 선거구에서 이뤄진 투표는 무효처리하고 제3자가 사전투표를 수거하지 못하도록 한 애리조나주 조치가 판결 대상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유색인종과 원주민에 대한 투표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심에서는 부당한 조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에서는 이를 뒤집고 투표 사기를 막기 위해 이러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다수의견을 쓴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사기의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기는 접전인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리조나주의 제한 조치가 투표에 있어 인종적 차별을 금지한 1965년의 투표권법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수의견을 쓴 엘리나 케이건 대법관은 "비극적 판결"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너무 많은 주에서 소수집단의 평등한 투표권을 박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식으로 제한 조치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외부 세력이 괴롭히면 14억 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대내외에 선언했다. 대만 통일 의지와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도 재천명해 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이 문제에 관여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중화민족이 인류 문명 진보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과학 기술 자립, 강군 육성, 패권주의 반대 등을 통해 신중국 100년을 위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에 매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중요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천 년이라는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거 아편 전쟁 등으로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당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중국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시진핑 주석은 "당과 각 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오전 베이징 하늘에서 첨단 군용기들이 축하 비행을 하는 등 대규모 자축행사가 벌어진다. 이날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참석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목표로 한 신중국 100년의 비전을 담은 '중국몽'(中國夢)을 천명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가 등에 따르면 중국은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를 거행한다. 이날 경축대회는 중국 국기 및 공산당 당기 게양과 국가 제창 등을 시작으로 예포 발사와 더불어 4만여 명이 동원돼 톈안먼 광장을 붉은 물결로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관련 행사이니만큼 최신 무기를 공개하는 열병식 대신 젠(殲·J)-20 등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투입돼 화려한 에어쇼를 펼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더불어 국가 원로 및 유공자들이 모두 참석해 창당 100주년을 자축할 방침이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전역에 생방송되는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산당의 신중국 100년 발전전략과 더불어 중화 민족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은 지금까지 전체 유로 2020과 관련된 스코틀랜드의 확진자는 1천991명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약 2주 전인 18일(현지시간) 개최된 유로 2020 잉글랜드 대 스코틀랜드전을 응원하려고 런던에 다녀온 수만 명 중 약 1천29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본 397명도 포함된다. 잉글랜드전에서 스코틀랜드 측에 할당된 웸블리 입장권은 2천600장이었다. 잉글랜드전 때 웸블리 입장권이 없으면 런던에 가지 말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들이 런던 도심에 모였다. 당시 런던행 기차가 만석일 정도였다. 글래스고에 설치된 잉글랜드전 팬 존이나 스코틀랜드의 다른 경기와 관련된 확진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로 2020 관련된 확진자는 20∼30대 남성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시합 관람 중에 감염이 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근 몇 주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 2020 경기를 보기 위해 실내에 많은 이들이 모인 것이 확진자
붕괴 참사가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가 3년 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진단받았지만 당시 주민들은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통지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NPR 등 외신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자리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2018년 회의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참석한 서프사이드 마을 감독관 로스 프리토가 '건축기사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주민들에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회의 약 한 달 전에 이뤄진 안전 점검 결과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NPR은 지적했다. 당시 이 건물을 점검한 업체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아파트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NPR은 프리토 감독관이 검토했다는 보고서가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야외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deck)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방수제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상당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도 균열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오는 30일로 시행 1년을 맞는다. 중국 정부가 2019년 홍콩에서 반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밀어붙인 법이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국가 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범민주진영 인사 50여명이 한날한시에 체포하는 등 그간 홍콩 당국은 100여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60여명을 기소했다. 네이선 로(羅冠聰) 등 야권 인사의 해외 망명이 이어졌고, 지난 1월 말 영국이 홍콩인을 대상으로 이민 문호를 확대하자 두달 만에 3만4천건의 신청이 몰렸다. 홍콩보안법 시행 보름 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해 제재도 부과했다. 영국·독일·캐나다·호주·네덜란드 등은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며 홍콩과 범죄인 인도 협약의 효력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이 질서와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충성서약
미국 정부는 미국에 협력해온 아프가니스탄 현지 통역인과 가족 수천 명을 제3국으로 대피시켜 미국 비자 심사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01년 시작된 최장기 전쟁을 끝내겠다며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키로 한 가운데 미군에 협력한 현지인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일단 3국 대피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24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대피 대상은 이미 미국 비자 발급을 신청해 놓은 뒤 심사가 진행 중인 통역인과 가족들이다. 미군 철수 완료 시점까지 심사가 끝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일단 8월께 이들은 제3국으로 이동시킨 후 심사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들은 미군에 협력했다가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특별이민비자(SIV) 심사 대상이다. 현재 SIV 심사가 진행 중인 아프간인은 1만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제3국이 어디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백악관은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재배치나 대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미군 철수 방침을 밝힌 이후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이 득세하면 미국 협
멕시코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멕시코는 2018년 12월 당시 8.25%까지 금리를 올려놨다가 경기침체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2019년 8월부터 지난 2월 사이 12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4.00%까지 낮아진 금리가 이번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예상 밖의 인상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멕시코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전반기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02%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 안팎을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부작용을 피하고, 물가상승률을 3% 목표치로 가져오기 위해선 통화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2.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채널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4일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고 폐간한다. 빈과일보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자정부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 26년간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인사를 고했다. 앞서 이날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이사회는 "늦어도 이번 토요일인 26일에는 마지막 신문을 발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빈과일보는 그로부터 1시간여만에 별도의 입장 표명을 통해 넥스트디지털의 발표보다 이틀 이른 24일이 마지막 신문 발간일이라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마지막 신문에서 100만부를 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이 실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몽골과 바레인, 세이셸, 칠레 등 접종률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국가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전했다. 국민에게 '코로나19 없는 여름'을 약속한 몽골 정부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치로 내건 바레인 정부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 사업을 펼쳤다. 경제 활성화를 내건 세이셸과 칠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국민의 호응에 힘입어 이들 국가에서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 비율은 50~68%에 달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비율이 50%대인 미국과 비슷하거나, 앞선 셈이다. 그러나 몽골과 바레인, 세이셸, 칠레는 지난주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중국산 백신 시노팜과 시노백을 대거 사들여 국민에게 접종했다는 것이었다. 앞서 중국은 백신 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백신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의 예방효과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이 개발한 백신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