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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들 너무 비겁하다

근본적인 이슈는 침묵한채 곁가지만 두들기는 사람들,
모든 문제의 뿌리는 부정선거인데, 다른 주제만 목소리를 높이고,
메이저 언론들의 의도적인 침묵에 놀라움

"무슨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타인의 허물과 마주할 때나 타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만날 때 자주 하게 되는 말이다. 이 문장은 세월과 함께  ‘타인의 허물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지는 힘’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4.15총선의 특이한 결과에 대해 보이고 있는 기이한 침묵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 이해할수 없는 일

미래통합당은 연일 밀리고 있다. 다수 의석을 갖고 입법을 밀어붙이는 여당에 맞설 수 없다고 연일 툴툴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왜, 그렇게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국회의원은 100여명 넘는 국회의원들 가운데 단 한명도 없다.

 

소신발언을 하는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전 울산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무서울 줄 모르는 국회는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어... 국민에게 국회해산 물어야”라는 격한 글을 남겼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국회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야당을 패싱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횡포로 국회가 기능을 못하게 되는 마당에, 저는 국민에게 '국회 해산' 의 뜻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브레이크 고장난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길이라면 그 길 또한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김기현 국회의원 조차도 중요한 점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다. 쉽게 말하면 지금 입법 폭주를 가져온 근본적이고 구조적이고 정직한 이유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로 하고 있지 않다.

 

한편 1948년생으로 국회의장을 지냈던 정의화 씨가 8월 3일, 중앙일보에 “자유민주주의 근본 흔드는 거대 여당”이라는 화려한 컬럼을 실었다. 동감하는 내용들로 빼곡이 차 있다.

 

“문 대통령이 집권한 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은 180석에 가까운 거대 의석을 차지했다. 그 의석을 무기로 국회법에 명시된 토론과 절차를 무시하고, 때로는 법안 내용조차 모르는 상태로 국회를 마구잡이로 운영하라고 국민이 명령한 적은 결코 없다. 민주적 절차는 사라졌고, 막무가내식 폭거만 남았다. 의회를 통법부로 만들고 정권을 떠받치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이렇게 화려한 문장으로 신문의 한 부분을 장식했지만, 정의화 전 국회의장 역시 칼럼에는 단 한 단어도, 단 한 문장도 지금의 혼란을 초래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네 생각은 “나라에 일을 하는 사람이나, 나라에 큰 덕을 입었던 사람들이나 모두 다 너무 비겁하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들의 기이한 침묵

언론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메이저 언론사들도 침묵하고 있다. 조중동만 하더라도 중앙일보 김방현 대전총국장, 안동데일리의 조충열 기자, 뉴데일리 신문, 파이낸스투데이 등이 꾸준하게 부정선거 문제를 다루어왔다

 

그러나 취재력을 갖고 있고, 영향력이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의도적인 침묵’이나 ‘의도적인 방관’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선거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쟁쟁한 논객들 가운데도 이 문제를 내놓고 거론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아침에 자유호국단이 8월 6일(목) 오후 12시에 조선일보사 앞에서 “언론인의 양심으로 4.15부정선거 파헤쳐라!”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어서 자유호국단은 오후 2시에는 같은 제목으로 중앙일보사 앞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그리고 그들은  8월 6일 오후 6시에는 대법원 앞 2호선 서초역 5번 출구 에서 4.15부정선거 재검표 및 수사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불의에 대해 침묵해서 되는 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이번 사건은 너무 어마어마한 증거물들을 도처에 남겼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시간이 기대보다 좀 더 걸릴지라도 그냥 덮고 넘어가기엔 흔적들이 너무 짙고, 깊고, 많다.

 

공병호 (gongje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