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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주호영, 가벼움을 경계한다

나서서 여당 대변인 오해를 자초할 필요가 있나,
그렇게 당하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사람은 참 바뀌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두 눈을 멀쩡히 뜬 상태로도 어떤 거짓말도 할 수 있는 존재다. 사람은 필요하면 두 눈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상대방을 쏙일 수 있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지 않겠지만, 인간들 가운데서도 어떤 부류의 인간들은 아예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에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부류의 인간 군상을 들자면 맨 처음으로 북한 고위당국자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어ᄄᅠᆫ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인지 굳이 지칭하지 않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년 원내대표, 기억

7월 23일,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의 어깨동무한 사진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관례적으로 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차지하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지방의 사찰로 내려가 버린 적이 있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주호영 씨가 있는 곳을 알아서 내려가 설득한 일이 있었다. 그날 각 신문은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주호영과 김태년이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활짝 웃는 사진을 실었다. 그 다음 주호영 원내대표가 얻은 것이 있는가? 그냥 상대방이 명분을 쌓는 도구로 이용당하였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도 노력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차지하게 된다.

 

당시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생각은 이랬다.

 

“이렇게 환하게 웃고 어깨동무를 왜 하나? 결국 이용하고 말 것인데, 원 순진하기는... 아직 너희들은 한참 멀었다. ... 고생을 더 해야겠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8월 7일, 또다시 실없는 이야기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앞으로 국회 운영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8월 18일 시작되는 결산 국회를 앞두고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

 

"김 원내대표가 '부동산 입법은 시간이 촉박하고 급해서 그렇게 (강행) 처리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 하겠다'고 했다“

 

내 입에서 당장 나온 말은 ”그걸 당신 믿어“라는 것이다.

 

그동안 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 직후 민주당이 176의석을 앞세워 부동산 관련 법안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비공식 석상이긴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직접 야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만찬 회동도 민주당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당 내에선 "여당이 지지율이 급락하고 상황이 불리해지니 손을 내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만찬 장소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를 민주당에서 흘린다면 그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데 ..”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모면서 내 머리를 스쳐 가는 생각은 두 가지다.

 

첫째, 저 양반이 정말 순진한 것인가, 아니면 멍청한 사람인가?

둘째, 그런 이야기를 믿고 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믿고 싶어서 하는 이야기인가?

셋째, 그 사람들과 하루 이틀 장사 해 본 것도 아닌데, 저 사람들 유리하게 하는 이야기를 야당 원내대표가 할 필요가 있을까?

다섯째, 여론이 악화되니까 잠시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주호영이 알아야 할 일

부동산 폭정으로 잠시 인기도가 흔들리니까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정선거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무엇을 못하겠는 가라는 생각을 주호영 원내대표가 해야 할 것이다. 국민 한 사람으로 늘 이용만 당하는 바보스런 야당을 보는 마음이 착잡할 뿐이다.

 

이런 생각은 저의 생각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런 이야기가 뭔지를 알고도 남음이 있다. 시민 윤여봉 씨와 임종국 씨가 이렇게 말한다

 

"절대 김태년이 말 믿지마라 전형적인 000 수법이다 그들은 모두가 그런 수법에 통달한 사람들이다. 불리하면 협상하자고하고 유리하면 발뒤꿈치로 짓밟는 그들의 수법에 속지마라."

 

"통합당은 바보들만 모였나? 전형적인 치고 빠지고 불리하면 기대고 유리하면 적을 벼랑끝까지 몰아서 없애 버린 후 일당독재를 하는 바로 그것을 모르고 손내민다고 덥석 잡냐? 그러니 통합당도 정권의 하수인이요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왜, 저렇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원래 한 통속이라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뭘 몰라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다는 생각 뿐이다. 그들이 고생한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꽃길을 걷는 것과 같을 것이다. 서민들이 죽을 고생을 할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