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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국, 화웨이 숨통을 끊어놓다" ... 설마 설마 했지만, 원칙대로 처리 ... 미중전쟁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처신해야 할 것.

대충 넘어갈 수 있겠지와 같은 안일한 현실 인식으론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
화웨이 5G 통산장비 사용 국내기업에도 진실의 순간이 올 것.

 

”그래도 그 정도까지 하겠는가?“

 

화웨이 제재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다들 설마 설마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기어코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할 수 없다“는 정책은 9월 15일부로 실행에 옮겼다

 

화웨이의 숨통을 끊어버린 셈이다.

 

1.

미중전쟁이 얼마나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중국 중심으로 짜여진 모든 상품의 공급망 체제를 전면적으로 조정할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구매하는 기업이다.

한국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삼성전자(메모리 반도체 7조 3700억원), SK하이닉스(메모리 반도체 3조원), 삼성디스플레이(OLED패널 2조 5천억원)이 날아가 버렸다

 

미국의 마이크론(3조 3300억원), 퀄컴(통신칩 7800억원)의 매출이 날아가 버렸다

 

2.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 지배기업이다. 화웨이가 1차 공격 목표가 된 셈이다. 그런데 미국은 이 수준에서 멈추어 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스마트폰, 5G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웅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최대의 약점이 반도체다. 자체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업계의 맏형인 화웨이가 나서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성공했다.

 

하지만 5월 미국 제재로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던 대만 TSMC가 발을 뺐다.  화웨이가 대안으로 택한 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였다. 기술력은 TSMC나 삼성전자에 못하지만, 중국 기업이다. 중국 정부도 힘들어도 돈을 쏟아부어 SMIC 기술력을 키우려 했다. 현재 화웨이는 SMIC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 최대 고객사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SMIC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SMIC도 지난 6월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소유하고 있는 중국 기업 20개 리스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3.

화웨이 내부 분위기도 막장 분위기인 모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화웨이가 전시상황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사업 지속이 불가능해졌고 직원들은 동요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감원설도 돌고 있다 한다. 화웨이의 한 직원은 FT에 “앞으로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될 텐데 일부 직원이 벌써 이직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야근이 사라졌는데, 이게 나를 가장 불안하게 한다”고 했다.

 

4.

9월 10일, 10일 화상으로 열린 제5차 한미 정보통신기술(ICT) 정책포럼에서 미 국무부는 5G망 구축에서 화웨이와 ZTE를 배제하는 전략인 ‘5G 클린 패스(Clean Path)’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과기정통부 정희권 국제협력관(국장)과 미 국무부 스티브 앤더슨 부차관보 대행(국장급)이 수석대표로 참여했다.3. 당초 미국 측은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보안 우려를 이번 포럼 의제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민감한 문제를 다루지 말자는 한국 측의 반대로 의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 측은 포럼 진행 중에 5G 클린 패스 구상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이 염두에 둔 기업은 기업은 LG유플러스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무선장비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5.

LG유플러스 측은 당장 화웨이 통신장비를 철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망 투자비용의 손실뿐만 아니라 서비스 단절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아막도 그런 이야기를 미국측에 하면 그들은 내심 이렇게 말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것은 댁의 사정이고 ..."

 

미국을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한다.  "당신들의 선택에 대해 당신들이 책임을 지시요"라고 말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엘지유플러스가 화웨이 5G를 사용하면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이 올 것이다.

 

6.

화웨이를 다루는 방식을 보면 된다.  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의 중심에는 항상 원칙이 놓여 있다. 겉으로 대충 보기에는 헐렁하게 보일지라도 일을 함꼐 해 본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원칙에 관한 한 엄격한 지를 안다.  권력을 쥐고 있는 586정치인들의 눈에는 아마도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생전 한번도 겪어 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