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수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개별 단독주택 자리를 지켰다.
19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단독주택 역대 1위인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1천245.1㎡)은 올해 공시가격이 431억5천만원으로 작년 408억5천만원에서 5.6% 올랐다.
이 회장은 이태원동과 삼성동, 서초동 등지에 자신 명의로 4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그 중 한남동 주택은 수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주택은 2019년에는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50% 이상 폭등할 때 전년 261억원에서 398억원으로 비슷한 폭(52.4%)으로 올랐고 작년엔 408억5천만원으로 2.6%소폭 상승하며 숨고르기를 한 바 있다.
두번째로 비싼 집도 예년과 같이 이태원동의 이 회장 소유 주택(3천422.9㎡)으로 작년 342억원에서 올해 349억6천만원으로 2.2% 올랐다.
3위를 차지한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2천604.78㎡)은 올해 공시가격이 306억5천만원으로 작년 287억4천만원에서 6.6% 올랐다.
전직 대통령들의 집 공시가격도 많이 올라 눈에 띄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대문구 연희동 집 본채(419.5㎡)는 30억3천700만원에서 32억7천600만원으로 7.9% 올랐다. 검찰이 전씨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연희동 집을 압류했으나 작년 서울고법은 본채는 부인 이순자씨의 명의로 돼 있다는 이유로 압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1천299.1㎡)은 101억6천만원에서 115억7천만원으로 13.9%,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570.6㎡)은 14억6천400만원에서 15억8천700만원으로 8.4% 상승한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올해 서울 중에서도 동작구의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12.86%)이 가장 높은 가운데 개별단독주택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340.94㎡)의 경우 13억300만원에서 16억1천100만원으로 23.6% 뛰었다. 인근의 다른 단독주택(224.73㎡)은 5억400만원에서 5억6천900만원으로 12.9%, 또 다른 주택(110.42㎡)은 4억400만원에서 4억6천600만원으로 1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개별단독주택 공시 예정가격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이후 이의신청 접수 등을 거쳐 최종 공시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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