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의힘 입당은 언제 하나?"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자 현장에선 지지자와 반대파의 고성, 취재진의 질문이 뒤섞인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노타이에 검은 정장 차림이었다. 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주차장에서 하차한 뒤 100m가량을 홀로 걸어온 윤 전 총장이 처음 맞닥뜨린 것은 수십 명의 취재진이었다. 그간 검찰청 포토라인의 스포트라이트와 정제된 예상 질문에 익숙했던 윤 전 총장은 거리에서 예의 따지지 않고 질문을 퍼붓는 '여의도 기자'들의 취재 공세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말에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며 준비된 답변을 한 뒤 인파를 뚫고 야외 행사장으로 향했다. 윤 전 총장은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았다. 왼쪽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자리했다. 둘은 행사 내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경선의 당원 투표율이 첫날 약 26%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이 25.83%를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2019년 2·27 전대 20.57%, 2017년 전대 20.89%를 넘어선 것이다. 투표율은 투표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0시 기준 9.03%를 기록했다. 초반에 이미 마음을 굳힌 유권자들이 집중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이준석 돌풍'이라는 흥행 요소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체육관 전대가 아닌 언택트 전대로 진행되면서 모바일 투표의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투표 마감일인 오는 10일 최종 투표율은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유례없이 높은 첫날 투표율에 당권주자 빅 3 캠프(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측은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저마다 결과를 낙관하며 유불리 셈법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높은 투표율 속에서 당선된 당 대표라면 민심을 받들어 당을 원활히 운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골수
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부동산 거래·보유 위법 의혹이 있다고 밝힌 12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익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진 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의원들에 일단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간 본인 또는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직면한 민주당 의원은 김경만·김주영·서영석·양이원영·양향자·윤재갑·임종성·김한정·이규민 의원 등 9명에 이른다. 양이원영 의원은 모친의 광명 3기 신도시 부지 매입 건으로, 양향자 의원은 경기 화성시 땅 매입 건으로 각각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한정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지역구인 남양주 땅을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가 역시 경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서영석 의원은 자신이, 임종성 의원은 가족이 각각 지역구 땅 투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규민 의원의 친형은 내부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김주영 의원은 부친이 남양 뉴타운 인접 임야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윤재갑·김경만 의원의 배우자는 각각 평택과 시흥 땅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즈음해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27) 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34) 씨를 잇달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이씨를, 현충일인 6일 전씨를 각각 만나 대화했다고 윤 전 총장 측이 전했다. K-9 자주포 폭발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사격장에서 포사격 훈련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씨 외에 4명이 크게 다치고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이 씨와 만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이 사회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퍼져야 한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당원 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6일 상대 후보를 겨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온종일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특정 캠프에서 당원명부를 유출해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과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SNS에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펴고 있는 후보는 이 후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권한 없는 사람이 전체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며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되받아쳤다. 이 후보와 나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며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곧바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로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를 도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뿐 아니고 현재 이렇고 저렇고 (대권을) 얘기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나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도 여러 번 (대선 지원을) 경험했지만, 결과가 늘 좋지 않으니까 나 스스로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며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도울 생각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사전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최근 별의 순간을 잡을 것 같은 대선후보가 보이나'라는 질문에는 "별의 순간이라는 건 아무 때나 잡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채널A와 통화에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3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소개 영상에 평양 지도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애초 원본 파일 제목에 평양이 명시돼 있어 실수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문제가 된 영상을 제작한 업체가 이용했다는 영상구매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 본 결과 해당 영상이 '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지구 궤도에서 북한 평양으로 줌인)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평양 영상 삽입 경위와 관련, "제작사가 구매 사이트에서 '코리아, 지구, 위성사진'이라는 3개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것을 구입했고, 이 영상이 한강과 서울 이미지인지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외교부 해명이 단 하루 만에 거짓말로 밝혀졌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면서 "행사 직전 갑자기 추가된 평양 영상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의사결정은 누가 했는지 외교부는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나확진 기자 rao@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으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임기 말로 접어들면서 당청관계를 비롯한 여권 내 결속력이 약화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당장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사과를 놓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여기에 강성 친문 지지층의 '문자 폭탄' 논란 등은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를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가 당겨질 것이며, 접종이 진행될수록 방역 상황이 좋아질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안과 직제개편안을 놓고 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협의를 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김 총장의 요구에 따라 예정에 없던 만찬 협의까지 추가로 이뤄지면서 검찰 인사는 4일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검사장급 검사의 승진·전보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특정인의 거취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 거취 등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당초 예상된 4일 인사 발표 일정에 대해서도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고 말해 김 총장과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이날 회의가 길어진 것을 두고 두 사람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 장관은 "의견 충돌 이야기를 할 계제는 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4·7 재보선 참패 요인 중 하나로 민주당의 '내로남불' 태도를 꼽으며 통렬한 반성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과잉 수사 문제를 동시에 지적하는 동시에 '같은 잣대'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면서 야권에선 "영혼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여권 내에선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는 호평과 함께 강성 친문 지지층의 극렬 반발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이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과 청년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이해찬 당시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는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