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 중국으로 돌아가. 바이러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위험 수위라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전년보다 149% 증가했다. 뉴욕과 보스턴 등 일부 도시에서는 증오범죄가 전체적으로는 감소했지만,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계를 겨냥해 이렇듯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증오 범죄의 실제 사례를 분석해 5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3월 이후 미국 언론이 다룬 '명백한 증거가 있는 증오범죄' 110건은 폭행, 언어폭력, 기물파손 등 세 유형으로 나뉘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나이, 지역, 소득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플루'(중국 전통무예 쿵푸(Kungfu)와 독감(flu)을 합성해 코로나19 근원이 중국임을 조롱하는 말장난) 등으로 부르면서 증오범죄를 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걷어차고 침 뱉고…코로나19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마사지업체 '골드스파'의 실질적 소유주는 대만 출신 사업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골드스파 운영업체 골드 핫틀랜타의 왕수링(68) 대표의 지역 활동을 소개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빈부격차를 설명했다. 왕 대표는 대만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지퍼와 볼펜 제조공장에서 일했지만, 장학금으로 미국 유학을 와 화공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30년 전 애틀랜타 지역에서 사업을 벌였다. 인조가죽 코팅 업체부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댄 왕 대표는 현재 컴퓨터 프린터의 토너와 관련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 1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했을 정도로 큰 업체다. 현재 애틀랜타 북동부의 부유층 거주지역 2개의 저택을 소유한 왕 대표는 조지아주(州) 지역 정가의 유명인사다. 2003년 당시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는 왕 대표를 아시아계 미국인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선거 때면 주로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던 왕 대표는 2016년과 지난해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했다. 올해 말 세계 대만인 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할 예정인 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