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대대적으로 한국전쟁을 미제의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승리로 주장하는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지원으로 북한 정권이 일으킨 것으로 이미 입증됐고, 미군 참전도 유엔 결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중국 지도부의 한국전쟁 왜곡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한국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에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은 북한이 남침했다”는 겁니다. 이어 “자유 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의 참화를 불러왔다”고 밝혔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한국전쟁을 미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돕고 평화를 지킨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며 중국인들에게 애국주의를 대대적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시 주석은 23일 ‘항미원조(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을 지원함) 출국작전 70주년’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70주년 기념일인 25일. 베이징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은 이날 막을 올린 항미원조 기념전을 보려는 가족 단위와 단체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중국은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이다. 이날의 입장권 8천장은 나흘 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전시관을 미리 찾았었다. 한 관람객에게 왜 전시를 보러왔느냐고 물었더니 "중국인이라면 당연히 와야죠"라는 답이 돌아와 머쓱해졌다. 이 관람객은 기자가 한국 언론 소속인 것을 알고는 바로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다. '위대한 승리를 깊이 새기고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자'는 이름이 붙은 전시회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결정으로 출병할 때부터 전쟁 과정과 휴전까지 5개 부분으로 나뉘었다. 전시관에서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시작됐다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입구의 서언은 "평화를 사랑하는 것은 중국 민족의 전통이다. 항미원조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자가 중국 인민에게 강요한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의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