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작년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이끄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갑자기 막은 배경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적들이 연관된 기업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당시 중국 정부의 조사에서 앤트그룹이 상장할 경우 시 주석에게 향후 도전할 수도 있는 정치 인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전 진행된 조사에서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측근들이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악재가 됐다. 장쩌민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대거 숙청한 상하이파의 대부다. 저널은 구체적으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자칭린(賈慶林) 전 상무위원의 사위 리보탄(李伯潭) 등을 거론했다. 장즈청이 공동 설립한 사모투자회사 보유(博裕)캐피털은 여러 단계를 거쳐 베이징 징구안 투자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앤트그룹의 지분 1%가량을 보유해 상위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리보탄도 이처럼 여러 투자 관계를 통해 앤트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상장 중단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전부터 앤트그룹이 대출 등 위험은 국가에 떠넘기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금융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도발적인 당국 비판 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그룹을 단단히 손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앤트그룹의 사업 범위를 수익성이 낮은 전자결제 중심으로 제한하겠다는 새 지침을 내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금융업 면허를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주사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지주사 체제 편입이 검토되는 사업에는 자산관리, 소비자 대출, 보험, 결제, 앤트그룹이 최대 주주인 온라인 대출업체 '마이뱅크'(MYbank)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6일 인민은행 등 중국의 4대 금융감독 기관이 앤트그룹 경영진과 진행한 '예약 면담'(웨탄·豫談)에서 요구한 조치다.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에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질타하며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요구 사항에는 ▲ 위법한 대출, 보험·투자상품 판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