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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재명의 대권행보

친문과의 화합을 쉽지 않을 것,
포퓰리즘의 약진 예상

“어떻게 잡은 권력인데, 이걸 내놓는다고...”

 

권력을 잡는데 성공한 사람이라면, 다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재임 중에 무리수를 둔 사람들일수록 권력 연장에 더욱 더 집착할 것이다. 4.15총선의 부정선거 문제는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7월 26일자, <조선일보>에는 <주간조선>의 이성진 기자가 쓴 심층 분석 기사 “이재명의 다음 미션은 ‘친문’ 마음 돌리기”가 실렸다. 공을 들여서 작성한 기사에는 현재 집권세력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친문세력의 고민과 계획이 정리되어 있다.

 

 

지지도 급등?

이성진 기자의 기사는 이런 문장들로 시작된다.

 

"지난 7월 16일 대법원으로부터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선고를 받은 이재명 경지지사는 4일 뒤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단숨에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1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격차는 4.6%포인트. 지난 2년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이 의원을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은 차기주자는 이 지사가 처음이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대법원 선고 이후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친문보다는 중도층”이라며 “그의 강경하고 단호한 발언이 오히려 친문엔 비호감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해석

단기간에 이렇게 호감도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의 중도층이 그에 대한 선호도를 표시하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차기 대권의 주요 정책 어젠다도 “포퓰리즘‘이 지배할 것으로 본다. 누가 누가 공짜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가를 둔 경쟁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재명 지사가 훗날 대권을 거머지면 실용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좀 회의적으로 본다

 

그의 발언, 행보, 성장 배경을 미루어 보면 극단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본다. 물론 그 결과는 운좋게 문 대통령이 임기를 무난히 마치게 되면 그로부터 물려받은 마이너스 유산에다 그의 실정까지 더해지면 한국 상황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본다.

 

간혹  ”그가 실용노선을 걷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노선을 걸어갈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람의 철학이나 신념을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석에서 주고 받는 격한 발언을 접하다 보면, 아무리 사석 발언이라 하더라도 내면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증거물이다

 

친문세력들의 입장?

이성진 기자의 기사에서 주목하게 되는 다른 대목은 친문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 여부다.

 

"반면 이 지사는 자신이 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이른바 ‘친문’세력들에는 ‘공적(公敵)’과 같은 인사다. 친문세력들은 2018년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때 이 지사의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을 밀었다가 경선에서 지자 ‘차라리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는 것이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낫다’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했다.

41%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되고, 180석 의석으로 국회 전체 상임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승자독식 한국 정치에서 이 지사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세력의 지지 없이는 당의 대선후보로 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지사가 중도층을 규합하는 새로운 당을 만들어 후보로 출마하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친문 돌파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망

그가 친문세력을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친문세력 계파에 적합한 대권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하는 문제가 등장할 것이다. 친문세력과 이재명과는 그동안 패인 골이 너무 깊게 넓다. 여기에다 아무리 봐도 서로 잘 맞지 않는다. 케미컬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이재명 지사의 성향이나 성격을 미루어보면 그가 대권을 쥐게되는 순간 친문 세력들은 줄초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친문 세력들에 대해 가장 야멸차게 정리작업을 할 수 있는 인물이 그라고 본다. 어떠하든지 간에 조국이든 누구든 간에 친문으로서는 자신들을 대변하는 대권후보를 하루속이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인물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다.

 

아무리 봐도 그가 힘을 갖게 되면 지금 날리는 사람들은 운신의 폭이 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친문들이 ”왜, 그를 살려두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공병호(gongje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