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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고 이수현 20주기 “한일의 가교가 된 고인이 바라던 한일관계 현재 사뭇 달라”

도쿄와 부산에서 각각 고 이수현씨의 20주기 추도식 열려…
강창일 주일 대사 “고인이 보여준 희생정신 앞에 국경 없었다. 더 나은 한일관계로 이어지길”

 

26일, 고(故) 이수현(당시 26세)씨의 20주기 추도식이 부산과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열렸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던 이씨는 2001년 1월 26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던 중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취객이 떨어진 것을 보고 구하려다가 참사를 당했다. 이씨와 함께 뛰어들었던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 씨도 포함해서 3명다 현장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즉사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가 되고자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이씨의 국경을 초월한 희생은 한국과 일본의 우호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씨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장학재단 ‘LSH 아시아 장학회’를 설립해 일본에서 공부하는 약 100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도와왔다.

 

도쿄 추도식 참석자들은 신오쿠보역을 찾아 헌화했고, 이씨의 모친 신윤찬씨는 코로나로 인해 이번 도쿄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신 씨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아들을 잃은 지 20년이 됐지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는 분들 덕분에 슬픔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 신 씨는 부산의 일본영사관 마루야마 고헤이 총영사와 함께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시립공원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 22일 새롭게 부임된 강창일 주일 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인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인류애 앞에 한국과 일본의 국경은 없었다”면서 “현재 어려운 한일관계 상황은 아마도 고인이 바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과 일본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공생공영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마음과 한일의 가교가 된 고인의 숭고한 삶이 합쳐져 더 나은 내일의 한일 관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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