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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친문의 힘 확인되자 "간담 서늘"…이재명계, 희비 공존

당원 게시판엔 송영길 과거 발언 거론하며 조치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결과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친문 표심이 강하게 결집함에 따라 다음달 시작되는 대선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지사에게 감정적 골이 생긴 친문 진영은 그동안 제3후보론, 개헌론에 이어 대선 경선 연기론까지 띄우는 등 '이재명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최근엔 범친노의 좌장 격인 정세균 전 총리까지 공세에 가세한 형국이다.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이 지사의 출당, 탈당을 요구하는 열성 친문, 이른바 '문파'의 집단행동은 4·7재보선 참패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 핵심인 홍영표 후보가 당대표 경선 막판 송영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문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자 이 지사 측에서는 "간담이 서늘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성 친문의 영향력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결과"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아가 당 투톱 중 한 명인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해찬계 친문인 것도 당내 세력 기반이 취약한 이 지사 측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당 지도부에서 친문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대선 경선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지사 측에선 친문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같이 나오고 있다.

 

한 인사는 "비주류인 송영길 우원식 후보의 총 득표가 65%로 당내 친문 표심은 35% 정도라는 게 이번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송영길 대표가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의 '옥새'를 거머쥔 사람이 송 대표인 만큼 특정 주자 띄우기와 일방적 경선 연기를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워낙 결이 다른 홍 후보의 당선은 피했고, 최고위원 구성도 이 지사에겐 나쁘진 않다"며 "친문이 결집하긴 했지만 결국 대표경선에선 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송 대표가 친문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해도 이 지사에게 결코 유리한 인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송 대표는 진보진영 내 엘리트 의식이 강한 80년대 학생운동권 그룹의 맏형이자 민주당의 핵심 지역 기반인 광주·전남 출신이다. 경북에서 상경,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검정고시를 거쳐 변호사가 된 이 지사와는 인생 행로부터 다르다.

 

한 3선 의원은 "이 지사의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것은 단순히 친문, 반문 문제가 아니라 80년대 반독재 투쟁과 학생운동이라는 공통된 경험이 결여된 탓이 크다"며 "이 지사로서는 이제 송영길로 대표되는 86엘리트들과의 정서적 이질감을 좁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일부 친문 당원들은 송 대표가 3년 전인 2018년 전대에 출마했을 당시 이 지사 측의 트위터 논란과 관련해 "도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조사하겠다"고 언급한 언론 보도를 옮기며 "약속을 꼭 지키라"고 촉구했다.

 

일부는 송 대표가 홍영표 후보에 신승한 것과 관련, 재검표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dk@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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