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한 '반성문'을 냈다가 강성 당원들의 격렬한 비난에 맞닥뜨린 더불어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이 11일 "조소와 비아냥에 아프다"면서도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을 스스로 반성함에 그치지 않고,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은 이날 오전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노를 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거론했다가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초선 5적', '초선족' 등으로 부르며 의리를 저버렸다고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SNS 등에 이른바 '좌표 찍기' 식으로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구속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공식 반성문을 썼다. 주홍글씨처럼 남은 '적폐 정당'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고강도 쇄신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장 김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아 온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지금 나 아니면 누가" 인식이 사과 강행 배경 김 위원장의 이날 사과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증요법으로는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정권교체를 다시 노리기에 역부족이라는 현실인식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교안 전 대표는 "탄핵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미래를 얘기하자"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사과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황세모'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 초반 '적폐 청산'의 구호가 정치권을 휩쓸었고, 그 프레임에 갇힌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내리 참패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 시점을 탄핵안 가결 4주년(9일)께로 맞춘 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인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 패배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셈이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백서 작업을 완료했다. 1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백서 초안에 따르면 주요 패인으로는 ▲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 막말 논란 ▲ 공천 실패 ▲ 중앙당의 전략부재 ▲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 청년층의 외면 등이 꼽혔다. 역대 최악의 참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긴 선거였음에도 책임 소재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대목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위주로 한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필자들 사이에서조차 '맹탕 백서'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백서제작특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20대 총선 이후 지적된 내용들이 되풀이된 측면이 커 미흡함을 느낀다"고 했다. ◇ '원외' 황교안에 집중된 책임론…'현직' 김종인은 두루뭉술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대한 책임론은 황교안 당시 대표에 사실상 집중됐다. 우선 막말 논란 부분에서 황 전 대표의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비례 선거용지' 발언 등을 가장 앞세워 언급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 간 갈등에 대해서도 "공관위원장은 당대표가 선정했다"면서 "당대표도 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일천하고 선거 경험이 없어 당을 장악하는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혹평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