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변동 폭을 키우며 오르고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전세난의 진원지는 '강남'이다. 최근 재건축 이주 수요로 촉발된 강남발 전세난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전세난 도미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 '진정→상승' 분위기 바뀐 서울 전세…진원지는 서초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 달 동안 0.08∼0.11% 수준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급등해 올해 초까지 0.10%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이 나온 뒤 진정되기 시작해 2월에 0.07%, 3월 0.03%, 4월 0.02% 수준까지 상승 폭을 줄였다. 5월 0.03∼0.04% 수준에서 관리되던 전셋값은 5월 마지막 주 0.05%로 상승 폭을 다시 키우더니 6월 들어서는 0.08%, 0.11%, 0.09%. 0.10%로 변동 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의 서울 전셋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4층)는 지난달 16일 실거래가 10억4500만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계주공7단지는 올해 1월까지 7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나 2월부터 8억원을 돌파했고 7월31일 9억원을 찍은 데 이어 2개월만에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상계주공 단지 중에서는 첫 10억원대 실거래가다. 같은 노원구의 한진한화그랑빌(139.08㎡)은 올해 초까지 8억원대를 유지하다가 3월 9억원을 넘겼다. 지난 8월10일 9억8000만원에 이어 지난달 23일 12억1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봉구 창동주공1단지 45.77㎡(2층)는 지난달 12일 4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4억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으나, 올해 2월 12층이 4억22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저층(2층)임에도
문재인정부 출범 후 서울 전체 지역에서 매매가가 6억원 아래인 아파트 비중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사라졌으나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은 2배 이상 늘어났 것으로 나타났다. 15억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는 4배 가량 늘어났다. 21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현황을 2017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석한 결과 서울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에는 67.3%였으나, 3년이 지난 올해 6월 기준 29.4%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세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15.7%에서 39.8%로 그 비율이 2.5배가량 늘었다. 이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며 중저가 아파트는 9억원 이하로 자리 잡았다.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도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자치구 가운데 6억원 이하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동구였다. 2017년 5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4.9%에 달했으나 올해 6월 기준 8.9%로 급락했다. 그 사이 9억원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폭증했다. 3년 전 강동구 내 10채 중 7채가 6억원 아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