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자 명부에 시·도 적는 곳을 가리셨네요. 이건 적어야 하는 칸입니다. QR코드는 어떻게 체크하시나요?" 24일 오후 8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우동 가게. 서울시 공무원들이 방역수칙 점검표를 들고 들어와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이날 0시부터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동네 소규모 점포까지 모든 카페에서는 포장·배달 주문만 할 수 있고,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해 이맘때였다면 밤늦게까지 대학생들로 왁자지껄했을 신촌은 적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산했다. 간판의 불을 끈 가게가 흔했고, 영업 중인 점포라 해도 한두 테이블 외에는 비어 있었다. 빈 국수 가게를 지키고 있던 업주 김지연 씨는 "낮에는 직장인 손님이 그나마 좀 있는데 저녁은 이렇다"며 한숨을 쉬고는 점검 나온 공무원들이 테이블 사이 간격을 띄우는 모습을 바라봤다. 30년 가까이 신촌 초입을 지켜온 닭갈비 가게 주인은 "요즘같이 손님이 없는 때가 없었다"며 "올해 초부터 계속 적자인데, 지금은 매출이 예년의 10분의 1로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거리는 9시 무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서울에서 문을 닫는 음식점과 PC방 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서울의 상가 수가 37만321개로, 1분기(39만1천499개)와 비교해 5.4%(2만1천178개)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이 1분기 13만4천41개에서 2분기 12만4천1개로, 3개월 동안 1만40개(7.5%)가 사라져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외식이 줄면서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닫는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편의점, 마트 등 소매업은 1분기 12만6천953개에서 2분기 12만3천3개로 3천950개(3.1%) 감소했고, 인쇄소와 미용실 등 생활서비스 업종 상가는 3개월 새 6만8천2개에서 5만4천529개로 3천473개(5.1%) 줄었다. 소매 업종 상가는 3.1%(3천950개), 학문·교육 업종은 5.2%(1천655개) 감소했으며 부동산은 5.1%(803개), 숙박업소는 5.1%(160개)가 각각 문을 닫았다. PC방, 유흥업소 등이 속한 관광·여가·오락 업종은 10.8%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야지, 정말 이러다 죽겠어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점주는 30일 능숙한 솜씨로 '아이스 바닐라 라테'를 만들어 주면서 이같이 말했다. 2천 가구 대단지 아파트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던 이곳은 이날부터 '2.5 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내점 고객은 받을 수 없게 돼 텅 빈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손님이 앉지 못하도록 매장 내 의자와 테이블은 벽 쪽으로 멀찍이 치워 놓았다. 때마침 노(老)신사 하나가 매장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오늘은 매장 내에서 드실 수 없다"는 점원의 말에 손님은 이내 발길을 돌려 나갔다. 이곳 점주는 "저분은 매일 우리 가게를 찾아와 '녹차 라테'를 시켜주는 단골손님"이라며 "아무리 배달시키면 된다고 해도 요즘 배달원이 너무 귀해져 최소 1시간은 걸린다. 한여름에 1시간 지나 다 녹은 음료를 누가 다시 찾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내려지자 영세 외식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 있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점원이 때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