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2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야권을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벨라루스의 야권 여성 지도자들이 주도해 만든 '조정위원회'로 대표되는 이 나라의 민주적 야권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야권의 대선 불복 운동을 이끌며, 정권 이양을 위한 조직인 '조정위원회' 창설을 주도했다. 조정위원회는 야권 저항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벨라루스 수사당국으로부터 권력 찬탈을 시도하는 불법조직으로 낙인찍혀 수사대상이 됐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벨라루스 야권의 용기와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은 훨씬 더 강한 적 앞에서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투쟁을 포기하지 말라. 우리가 여러분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라"라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이 상은 당국의 잔혹한 탄압에 용감하게 맞선 벨라루스 국민에게 주는 상이라고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벨라루스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달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으로 불거진 벨라루스의 정국 혼란이 5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벨라루스의 주요 야권 인사들이 납치, 구금되고 강제 출국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벨라루스 정국은 더욱 혼란 속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서두르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주요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벨라루스 야권이 최근 벨라루스의 평화적 정권 이양을 위해 7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만들었는데요. 벨라루스 정부가 9일, 이 가운데 2명을 또 체포했습니다. 이로써 조정위원회 간부 7명 가운데 6명이 현재 구금 또는 강제 출국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초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대선 불복종 운동을 벌여온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씨가 지난 7일 오전 갑자기 민스크 시내에서 복면을 쓴 남성에게 납치됐습니다. 콜레스니코바 씨와 함께 다른 2명의 반정부 지도자도 실종됐는데요. 이들 2명은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