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악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살면서 그런 기회가 주어질 때가 있다. 흔치 않겠지만 그런 기회 앞에서 사람들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자는 대부분 강력한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세력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집요하게 설득하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맥, 친소관계, 이익, 미래, 감언이설 등 동원가능한 모든 것을 갖고 당신을 설득하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가? 1.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라는 주기도문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악의 시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이것인 사실 추상적인 문제라기 보다도 대단히 구체적인 문제다. 이런 시험 앞에 굴복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온 모든 성취, 명성 등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한계비용과 총비용으로 이 문제를 설명한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전 하버드대 교수)는 쉽지만 명료하게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우리들에게 설명한다. "이번에 딱 한번만 눈을 감아주면..."이라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새겨들어둘 만한 교훈이다. 3. 그의 조언은 한계비용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대부분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인보길 지음 / 기파랑 국가의 틀을 갖춘 1948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하면, 올해가 광복 72주년이다. 해방정국의 그 혼란스러움을 딛고 이 정도의 나라를 만들어낸 선대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면 고마움 그 이상의 감정을 자주 느낀다. 길어진 장마 때문에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인보길이 쓴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다. 이 책은 1952~1954년 3년에 걸쳐 이승만이 강행한 세 가지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연구와 주장은 권력욕에 어두운 노정치인의 행위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창조적 지도자의 혁명적 역사 창조행위로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미완의 국가 독립 체제를 완성시킨 ‘제2의 독립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관은 인생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상당 부분도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구상의 그 어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