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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소수사태, 경기회복 가로막나…장기화 땐 경제전반 타격 우려

아직은 영향 제한적…물류대란 오면 생산·소비·물가 영향 불가피
정부, 수입 협의·매점매석 단속…"화물대란 막으면 경기 괜찮다"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길어질 경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요소수 품귀 사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국내 요소수 잔여 물량이 소진돼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 생산, 소비,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7∼9월)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돼 앞선 1분기(1.7%), 2분기(0.8%)와 비교해 성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내내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폭염 등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면서 성장률이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인데, 4분기에는 백신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0월 들어 수출이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수도 카드 매출 증가율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소비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70% 달성 등 뚜렷한 새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요소수 품귀 사태라는 '암초'가 등장하면서 4분기 경기 회복세가 오히려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ℓ에 1만원을 밑돌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호가 기준으로 10만원을 웃도는 등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건설 현장 등에서는 이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이 7∼8일 조합원 2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를 가동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 등 일부 현장이 요소수 품귀 사태 영향권에 놓이면서 생산·투자 관련 지표가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생기게 된다. 국내 요소수 재고분이 바닥을 드러내 '최악의 시나리오'인 물류 대란이 본격화하면 경제가 전방위적으로 휘청일 수 있다.

 

화물 운송이 멈추면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식자재나 각종 물품 운송이 어려워지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다른 서비스업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소비도 '택배 대란' 등이 덮치면 한풀 꺾이게 된다. 물류비 등 공급 비용 상승에 따라 이미 연간 2%대가 기정사실이 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은 요소수 품귀 사태가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사안은 아니지만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차질로 중간재, 원료 등 수송에 어려움이 생기면 생산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화 시 소비 심리에도 반영되고 운송비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요소수 재고분이 소진되기 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호주, 카타르 등과 요소 수입 문제를 협의 중이며 매점매석 단속에도 나섰다. 군이 보유한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수입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이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요소수 가격이 조금 올라가는 정도로는 물가 영향이 크지 않다. 정부가 화물 대란을 막는다면 경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기자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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