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쿤드자다는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카불 등을 장악한 후에도 남부 칸다하르 등 은신처에 머무르며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려왔다. 무자히드는 새 정부 출범 계획과 관련해서는 "최종 결정은 이뤄졌고 조만간 새 정부가 발표될 것"이라며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범식에는 다른 나라도 초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랍권 매체인 알 자지라는 탈레반이 출범식에 중국, 터키,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을 초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또 향후 변화를 염두에 둔 과도 정부 형태를 우선 발표할 것이라며 새 정부에 전 정부군도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자히드는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정부 출범식을
탄자니아 경찰이 주요 야당 지도자인 프리먼 음보웨 차데마당 대표 등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치러진 대선의 차데마당 후보였던 틴두 리수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당은 광범위한 부정 투표가 있었다면서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부터 시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84%의 압도적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음보웨 당 대표와 함께 체포된 이들 가운데는 전직 의원 및 시장들도 포함됐다. 리수 후보는 이날 로이터에 "자정쯤 그들이 체포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리수 후보와 생방송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네차례나 초반에 통화가 갑자기 끊겨버리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현지 신문 음와난치도 경제중심 다르에스살람의 지역 경찰청장을 인용해 경찰이 음보웨와 다른 야당 지도들을 구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민주주의 절차에 조직적인 방해"가 있다는 보도에 우려했고, 영국도 "폭력과 선거 과정의 강압적 경찰력 행사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마구풀리 대통령은 이번 대선 라이벌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1일 수도 도도마에서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의 전 야권 대선 후보가 6기 임기를 시작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이달 25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선포한다"면서 루카셴코 정권에 이때까지 야권의 요구 조건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정권에는 (25일까지) 13일이 남아있다"면서 "그동안 루카셴코 대통령이 퇴진 발표를 하고, 경찰은 시위 진압 폭력을 완전히 중단하며, 모든 정치범은 석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 같은 요구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달 26일부터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총파업, 전면적 도로 봉쇄, 국영매장 상품 불매 운동 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하놉스카야의 이 같은 최후통첩은 갈수록 약화하는 야권의 대선 불복 운동 동력을 되살리고 야권 세력을 루카셴코 대통령 축출로 결집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인보길 지음 / 기파랑 국가의 틀을 갖춘 1948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하면, 올해가 광복 72주년이다. 해방정국의 그 혼란스러움을 딛고 이 정도의 나라를 만들어낸 선대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면 고마움 그 이상의 감정을 자주 느낀다. 길어진 장마 때문에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인보길이 쓴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다. 이 책은 1952~1954년 3년에 걸쳐 이승만이 강행한 세 가지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연구와 주장은 권력욕에 어두운 노정치인의 행위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창조적 지도자의 혁명적 역사 창조행위로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미완의 국가 독립 체제를 완성시킨 ‘제2의 독립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관은 인생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가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상당 부분도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 연유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구상의 그 어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