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막혔던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다시 열렸다. 운하의 물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는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SCA는 "오사마 라비 청장이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도 "SCA 직원들이 에버 기븐호를 완전히 다시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은 엄청난 기쁨"이라며 "배는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현지 TV는 에버 기븐호가 자체 동력을 이용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SCA는 이날 오전 에버기븐호 선체 일부를 물에 띄웠으며, 만조 때를 기다려 선박을 완전히 부양하는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고 선박을 빌려 사용하는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은 에버 기븐호가 본격적인 항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한 외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유명 패션 브랜드 H&M에 이어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중국 휴대폰 앱스토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H&M과 더불어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신장 면화 불매를 선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와 중국 정부의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현재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체 앱스토어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공식 앱을 찾을 수 없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로 검색을 하면 '서비스 조정으로 잠시 다운로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이다. 중국어 발음인 나이커(耐克)와 아디다쓰(阿迪达斯)로 검색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만 H&M과 달리 가오더디투(高德地圖)와 바이두디투(百度地圖) 등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지도 앱에서는 검색 가능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H&M 등 일부 글로벌 의류기업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징둥닷컴·핀둬둬에서 H&M의 제품이
복역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각지의 의사 20여 명이 나발니에게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현지 탐사전문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The Insider)에 게재된 서한에서 의사들은 교도 당국인 연방형집행국과 국가 지도부에 나발니에 대한 민간 의료진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의사들은 나발니가 호소하는 등과 다리 통증은 지난해 독극물 중독의 후유증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MRI나 검진 없이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공개된 정보로 판단컨대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면서 "의료지원 없이 그러한 상태에 환자를 방치할 경우 다리 기능의 전면적 혹은 부분적 상실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25일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의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인들은 타스 통신 등에 나발니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해 그가 등과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들은 나발니가 부분적으로 마비가 온 한쪽 발로는 서지도 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이 자체 지정한 의사의 검진을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나는 그(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통한 협상방식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대북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정상 간 만남부터 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도 강조했다. 당시 그는 "나는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혀 외교 및 동맹과의 조율을 통한 비핵화 해법 모색 의지를 내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삼계탕은 고려인삼·닭·찹쌀로 만든 고대 중국 광둥(廣東)식 국물 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파된 후 가장 대표적인 한국 궁중요리 중 하나가 됐다." 29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이 김치에 이어 삼계탕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했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놓고 온라인에서 한·중 간 '김치 기원 논쟁'이 커진 가운데, 중국 내에서 '삼계탕'도 자국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확산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두 백과는 한국인들이 복날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긴다고 소개했지만 광둥 등 중국 지방과 관련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삼계탕은 광둥 요리, 가정 요리로 분류됐다. 바이두 백과는 삼계탕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문헌 기록 등의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광둥은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약재 등과 함께 오래 끓인 탕을 즐기는 곳이라 광둥성에서 삼계탕이 유래했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두 백과 내용과 달리 한국 농촌진흥청은 조선 시대에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부유층 사이에서 닭백숙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요리가 나왔다고 설명한다.
미얀마 군부가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날 호화 파티를 개최해 시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 군 장성들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미얀마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 부르다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을 변경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은 이어 이날 저녁 열린 파티에도 참석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은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웃음을 머금은 채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녔다. 이후 대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만찬을 즐겼다. 이날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유혈 참사를 기록했지만 군부는 아
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반인도적 만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 최악의 유혈 참사 다음 날에도 군경의 만행과 안타까운 희생은 이어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28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 명이 총격에 부상한 뒤 불에 타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전날 밤 오후 9시께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인 아이 코(40)씨가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는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남성이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마을 자경단 소속 한 명은 아이 코 사건 전에 신원미상 남성들이 주택가로 들어와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 걸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집값이 전 세계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이 잠재적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몇몇 국가 정부들의 시장 개입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7개 회원국 집값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연간 상승률도 거의 5%로 근 20년간 최대폭이다.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키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집값 과열을 가속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부양과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교외 넓은 집' 이사 수요의 급증으로 집값이 더욱 급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포스트 코로나19'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유지를 원하면서도 국민들이 향후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는 집을 사느라 과도한 부채를 떠안는 것을 염려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최근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성 보고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순방 중인 중동 지역도 중국 편이라면서 미국 등 서구를 겨냥해 신장(新疆)과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아라비야TV와 인터뷰를 통해 신장과 홍콩 현안에 대한 중국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선전하면서 외세의 내정 간섭은 안 된다며 중국과 중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을 총동원해 신장 소수민족의 인권을 문제 삼아 대중국 제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신장 문제의 본질은 테러며 중국은 대테러 사업을 전개해 4년 넘게 사고가 없으며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통해 행복감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신장의 위구르족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서 강제 노동 의혹을 부인한 뒤 "오히려 일부 서구국이 원주민에게 기독교 개종과 영어를 배우도록 강요한 역사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아랍 및 이슬람국가와 관계를 손상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서 "이는 인류의 양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미얀마 군부가 이제 대놓고 시위대에 머리에 총을 맞을 위험을 각오하라는 막말까지 하고 나섰다.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이 앞으로도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MRTV는 전날 밤 보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는 미얀마 군부 최대 행사인 '미얀마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위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미얀마 활동가들은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전역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미얀마 안팎의 인권단체는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군부가 저격수 등을 동원해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조준 사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328명이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APP 분석에 따르면 사망자의 25%가량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져, 조준 사격에 의한 희생자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군부는 지금까지 실탄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머리 등을 조준사격하고 있다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