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17일(현지시간)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ACA)을 폐지해야 한다는 공화당 측 주장을 기각, 현행대로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미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은 텍사스를 포함해 공화당이 이끄는 18개 주(州)와 개인 2명이 오바마케어는 위헌이므로 이를 무효로 해달라며 낸 소송을 7 대 2로 기각했다. 대법원은 성향별로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 우위 구조이지만 이번 판결에서는 다수의 보수 대법관이 진보 진영과 의견을 같이했다. 진보 3명에 더해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클래런스 토머스, 브렛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등 4명이 기각 의견에 합류했다. 강경 보수파로 통하는 새뮤얼 앨리토, 닐 고서치 대법관은 이에 반대했지만, 소수의견에 그쳤다. 2018년에 제기된 이 소송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원고들이 소송을 낼 법적 지위가 있는 당사자인지, 오바마케어 미가입 시 벌금 부과 조항에 대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감세 법안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 '의무가입' 조항은 위헌이 됐는지, 만일 그렇다면 나머지 조항은 유효한지 아니면 법 전체가 위헌인지 등이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 텍사
미국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전쟁 허가권을 사실상 갖도록 한 무력사용권(AUMF)을 폐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하원은 이날 2002년에 이라크 전쟁을 선언할 권한을 백악관에 준 AUMF 폐지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268표, 반대 161표로 처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헌법상 전쟁 승인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미국은 19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 테러 직후 아프간전에 이어 2002년에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대통령이 적절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AUMF 조항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의회와 협의 없이 해외에서 군사력을 활용하면서 대통령이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허용한다는 비판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CNN은 "이날 표결 지지자들은 9·11 이후 대통령에게 부여된 광범위한 전쟁 권한을 억제하려는 첫 조치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표결은 백악관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대거 찬성표를 던지면서 초당적 지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최종적인 폐지를 위해서는 상원의 승인과 대통령의 최종 서명이 필요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폐지 조치를 지지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청정에너지, 대마초 관련주 등 유행하는 주식 종목들이 1999∼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행이론이 적용된다면 해당 종목들의 매수 열풍에 늦게 가세한 투자자들에게는 불길한 징조겠지만, 거품이 꺼지더라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20여년 전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WSJ은 과열 종목들의 주가 흐름과 시기, 투자자들의 행태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투자자들의 매수 광풍에 나스닥 지수가 1999년 9월부터 2000년 3월 최고점까지 83% 폭등했는데, 그 폭은 최근 '핫한' 분야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상승률과 비슷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인베스코 태양광 ETF는 88%, 블랙록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는 81%,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70% 각각 급등했다. 닷컴버블을 주도하던 시스코가 1999년 9월부터 이듬해 최고점까지 133% 폭등하고, 테슬라가 작년 9월부터 최고점까지 110% 치솟은 것도 비슷하다. 최고점에서 6월 중순 현재까지의 하강곡선도 유사한 모습이다. 올해 2∼3월 정점에 달한 전기차와
미국 경제 호황이 전 세계 물가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와 금융시장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에 글로벌 정책결정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다른 나라들의 금융정책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7%대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의 호황은 다른 나라들에 대미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 상승과 대출 비용 및 물가 인상을 유발해 경기회복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이다. 브라질은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를 웃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의 여지도 열어놨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러시아 역시 이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놓고 이낙연·정세균계와 이재명계가 17일 정면충돌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경선 일정 연기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60여 명은 이날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김영주 박광온 김교흥 김종민 전재수 최인호 양기대 오영훈 윤영찬 허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추가로 서명을 받은 뒤 18일 오전 최고위 전에 의총 소집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도부가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현행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싣자 집단행동으로 전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의총 소집 요구에 앞서 정 전 총리는 경선 연기에 대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며 경선 연기를 촉구했고, 전혜숙 의원도 "경선 일정은 코로나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실내 옥외 집회가 지금보다 자유로운 시기를 가늠해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
'elicit' (정보 등을) 끌어내다 내가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리고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학생들과 교인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강의나 설교를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한국 가곡에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로 시작하는 이별의 노래 (김성태 곡, 박목월 시)가 있는데 대부분의 대답은 '이별이 슬퍼서' 이지만 정답은 아니다. 기러기 같은 철새들이 수 천 킬로미터 여행을 할 때 대장새가 앞장 서고 유선형을 이뤄 비행한다. 그때 대장 새가 공기의 저항을 제일 많이 받아 어렵기 때문에 그 뒤를 따르는 새들이 '힘내세요, 대장님. .!!' 이라고 소리치는데 (영어로 honk) 한국어 표현으로는 '운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학생이나 교인들로부터 반응이나 답을 이끈다는 뜻의 영어가 elicit 이다. I used to ELICIT answers from my students or church members. 나는 내 학생들이나 교인들로부터 답을 하도록 이끌어내곤 했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Kil-dong tried to ELICIT a response f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4분기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5월 금통위 의사록은 금통위의 전반적인 태도가 매파(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적으로 기울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며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위원들 사이에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가 실질적으로 높아졌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긴 바 있다. 추가 인상 시기는 내년 4분기로 전망했다. 4분기 금리 인상에 앞서 3분기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박 본부장은 예상했다. 그는 5월 금통위 의사록을 토대로 3분기에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큰 매파적 위원으로 임지원 위원과 조윤제 위원을 꼽았다. 아울러 주상영 위원을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다고 언급한 가장 비둘기파적인 위원으로 추측했다. 서영경 위원의 경우 4월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성향을 나타냈으나, 5월 회의에서는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했으나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올해 경제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2023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연준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했고 경제 활동과 고용의 지표가 강화됐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지난번 성명에 있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인적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 관리에 나서기로 한 이후 일정 자격을 갖춘 주요 거래소 중 절반이 이른바 '잡(雜)코인'과 거리 두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식인데, 원화 마켓(시장) 외 나머지 마켓의 문을 아예 닫거나 늦은 밤 기습적으로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하는 곳도 있다. 16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시장 관리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코인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안내하거나 거래 유의 코인을 지정했다. 거래 지원 종료나 유의 종목 지정은 거래소에서 내부 판단에 따라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거래대금 1위 업비트가 자체 최대 규모로 유의 종목을 지정하는 등 5월 28일 이후 거래소들이 '코인 퇴출'을 결정하고 나선 것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쉽게 말해 '불량 코인'을 걸러내는 작업이라는 뜻이다. 5월 28일 이후 이런 조치에 나선 거래소 가운데 후오비 코리아와 지닥은 각각 '후오비토큰'과 '지닥토큰'처럼 거래소 이름을 딴 코인의 상장
국민의힘 소속 대전 대덕구의원들은 16일 "어린이 용돈 수당 지급 조례안과 대덕경제재단 설립 조례안을 기습 상정한 뒤 처리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1대 의회 개원 이후 지금까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직권 상정한 전례가 없었다"며 "대덕구의회가 지켜왔던 협치와 상생은 이제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대덕구의회 제257회 제3차 본회의에서는 대덕구가 제출한 조례안 두건이 통과됐다. 구는 오는 10월부터 초등 4∼6학년 어린이들에게 월 2만원씩 '용돈 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조례 제정을 추진해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부결한 안건을 아무런 상황변화가 없음에도 본회의에 기습 상정해 통과시킨 민주당 의원들은 박정현 구청장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의회 명예를 실추시키고 대덕구민을 우롱한 작태가 바로잡힐 때까지 무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덕구는 구청장 임기 말에 3개 재단 설립을 추진하는데, 지난 3월 여당 의원들 단독으로 강행 처리해 설립한 문화재단은 초대 상임이사에 행정 경험이 없는 아웃도어 매장 대표가 선정됐다"며 "상임이사의 남편은 지난해부터